반보 전진, 한 발 후퇴퇴근길, 자연스럽게 술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문득, ‘오늘은 안 마시기로 했었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또 하나의 변명을 만들어냈다.“그래, 어제는 안 마셨으니까 오늘은 괜찮아.”손은 편의점으로 향했고, 병은 어느새 식탁 위에 올라와 있었다.이쯤 되면 또 실패인가 싶었다.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간단하게 넘기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예전 같았으면 오늘 마시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을 테니까.’요즘 내 생활에는분명히 리듬이 생기고 있다.‘매일’이었던 술이이제는 ‘퐁당퐁당’으로 바뀌었다.매일 찾던 술을3일에 한 번쯤 마시게 된 것.바뀌어가는 나의 리듬사람은 생각보다 리듬에 민감한 존재다.하루의 끝에 술이 있는 패턴에서이제는 ‘없는 날’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