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즐거움-조용한 걸음 속에서 마주하는 나나는 소위 말하는 ‘집돌이’다.집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혼자 차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좋다.복잡한 약속도, 사람 많은 장소도그리 편하지 않다.그런데 이상하게도가끔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바람 따라 걷고,눈길 닿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런 순간들.말 그대로 ‘산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긴,그렇다고 여행이라 부르기엔 너무 느린…그 애매한 걸음 속에서나는 묘한 즐거움을 느낀다.어느 날은 낯선 동네 골목을 걷다가작고 오래된 책방을 발견하고,어느 날은 평소엔 지나치던 나무 한 그루에눈길이 머무른다.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괜히 하늘 한번 보고혼자 피식 웃기도 한다.산책은 목적이 없어서 좋다.어디에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시간에 쫓기지도 않는다.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