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은 집의 얼굴이라고들 말합니다.그 문턱을 넘을 때마다 우리 삶의 단면이 짧게나마 드러납니다.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집은 이상하게도 그 안까지 정돈되어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주죠.저는 매일 집에 들어오면 신발을 벗고 제자리에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크게 보면 별것 아닐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신발을 가지런히 돌려놓는 그 짧은 순간이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의 의식이 되어주곤 합니다.바쁘게 지나간 하루, 엉뚱한 곳으로 나가 있던 마음이현관 앞에서 멈춰섭니다.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고, 이제는 쉬어도 괜찮다고작은 신발 한 켤레가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혹시 현관 앞에 몇 날 며칠 그 자리에 놓인 신발이 있다면,지금 그 신발부터 한 번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생각보다 그 몇 초가 마음의 바닥까지 환기해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