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제일 먼저 찾는 건 핸드폰도, 커피도 아닌작은 유리컵에 담긴 물 한 잔이다.찬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 그 한 모금은밤새 말라 있던 나를 천천히 깨운다.혀끝에 닿는 물맛은 별 게 없지만,그 무미의 정직함이 어쩐지 마음에 닿는다.사실 나는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이었다.카페인에 의존하던 하루,입은 마르고, 몸은 늘 무겁고,두통은 잦았고, 피부도 푸석했다.누가 물 좀 마시라고 하면“시간 없어서” “생각 안 나서” 라며 넘겼다.습관이라는 게 그렇게,작지만 무겁고, 가볍지만 꾸준한 것이다.그렇게 어느 날,컵 하나를 눈에 잘 띄는 책상에 두었다.물 마시는 앱을 깔아 알림을 받았다.처음엔 귀찮고 번거로웠지만하루, 이틀, 일주일… 어느 순간그 물 한 잔이 내 하루를 분할하는 기준이 되었다.“10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