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필요한 순간, 나는 나를 바꿨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결심’이란 건 좀 다르다.
결심은 방향이 아니라, 변화를 전제로 한 다짐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에서 몇 번의 크고 작은 결심을 했다.
그 결심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말 그대로, 나를 바꾸었다.
한때 나는 걷지 못했다.
수술을 마치고 움직이지 못하는 침대 위에서
단 하나, ‘다시 걷고 싶다’는 마음만 붙잡고 버텼다.
그 결심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몇 걸음도 버겁고
근육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매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는 다시 걷는 사람이 되었다.
또 한때는 삶이 엉망이었다.
술에 취해 살아가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의지할 데도, 빠져나갈 방법도 없을 것 같았던 그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아주 단순한 결심이
그 무기력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물도 무서웠다.
하지만 난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처음엔 두려웠고, 물속에서 숨 쉬는 것도 벅찼지만
이제는 물속이 더 편한 날도 있다.
결심은 그렇게 두려움을 넘어가는 다리가 되기도 했다.
최근 나는 또 하나의 결심을 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심.
처음엔 기부도 해보고, 봉사도 해봤다.
그 순간은 분명 따뜻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를 바꾸지는 못했다.
그건 그냥 ‘좋은 일’을 했을 뿐,
‘좋은 사람’이 된 건 아니었다.
나를 돌아보니 쉽게 짜증이 나는 사람이었다.
감정이 올라오면 얼굴부터 굳는 사람이었고,
그게 누구든, 말투에 화가 실려 나왔다.
몸이 힘드니까 마음도 무너지는 거였다.
그래서 체력을 먼저 다졌다.
그러고 나니 짜증은 줄었고,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생각한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금 내가 내린 답은 이렇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말보다 듣는 시간이 많은 사람.
혼자 있을 때에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
결심은 쉽다.
하지만 그 결심을 끌고 가는 건 매일의 선택이다.
나도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오늘 하루를 더 잘 살아보기 위해,
다시 결심을 꺼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