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으로 바뀐 삶

직장인의 감정관리, 태도로 드러나지 않게 하려면

청야5511 2025. 6. 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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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기

– 기분이 안 좋은 날, 그걸 꼭 드러내야 할까?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 보면요,
내 감정이 태도가 되어버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서 가라앉지 못한 감정들이
어느새 말투나 표정, 몸짓에 녹아들어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거죠.
저는 재활치료사로 일하고 있어요.
하루에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분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밝게 웃으며 다가오고,
어떤 분은 눈도 잘 안 마주치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아요.
그 속에서 하나하나 마음을 열고, 함께 움직이고, 조금씩 나아가는 게 저희 일이죠.
그런데요,
누구나 그렇듯 저도 매일 좋은 컨디션으로 일할 순 없어요.
마음이 무거운 날도 있고, 피곤해서 말수가 줄어드는 날도 있죠.
그래도 저는 늘 다짐해요.
내 감정은 내 감정일 뿐, 이걸 상대방이 느끼게 하진 말자.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함께 일하던 치료사 선생님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기분 좋을 땐 정말 유쾌하고 환자들에게 살갑게 대해요.
근데 기분이 안 좋은 날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죠.
환자가 동작을 잘 따라오지 못하면
"왜 그렇게 못 하세요?"
"좀 집중해 보세요."
심지어 실어증이 있는 환자한테
"말 좀 해보시라니까요" 하며 짜증을 내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인지도 안 좋으신 분이 어쩔 줄 몰라하시는데 말로 표현도 못하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선생님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는지
실실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더라고요.
근데 그걸 지켜보는 저는 마음이 이상했어요.
이런 게 오히려 더 상처가 되지 않나 싶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집안에 일이 있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복잡한 날엔 정말 아무 말도 하기 싫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어요.
하지만 환자 앞에 서는 순간,
저는 제가 어떤 감정을 안고 있든
그분에게 불편한 기색을 내지 않으려 애써요.
그분은 저를 믿고 찾아오신 분이고,
그분의 하루에 제가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그 감정을 태도로 표현하느냐 마느냐는 완전히 내 선택이라는 걸
직업을 가지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있잖아요.
“기쁜 일은 나누면 두 배, 슬픈 일은 나누면 반이 된다.”
근데 그 말은 ‘공감’이 전제가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냥 내 짜증을 상대에게 투사하는 건,
나누는 게 아니라 쏟아붓는 거죠.
짜증은 나누면 두 배가 돼요.
내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번지면
결국 그날의 분위기도, 관계도, 다 무너지게 되니까요.

요즘 저는 아침마다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정을 품되, 태도는 따뜻하게.”
“내 안의 파도를 조용히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마주하기.”
물론 매일 완벽하진 않아요.
그래도 이 마음 하나만은 잃고 싶지 않아서
조금씩 스스로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사람을 만나는 사람으로서,
그게 제가 지켜야 할 기본이니까요.
 

마치며
나의 감정은 내 몫,
상대에게 전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몫.
힘든 날일수록,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오늘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P.S 우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주관으로 글을 쓰긴 했으나, 여러분 주변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어요.. 가서 단호하게 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방관자로서 그저 지켜봐야만 할지... 좋은 아이디어나 경험 있으신 분은 꼭 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가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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