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챙기는 옷입기, 하루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나는 집에 있을 때면 늘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지내는 걸 좋아한다.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신경 쓸 게 없다’는 그 편안함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득 중요한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날이 있었다.
정장을 입고 나섰는데, 신기하게도 그날은 평소보다 말도 더 또박또박하게 하고,
앉아 있는 자세도 더 반듯해졌다. 행동 하나하나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순간 머릿속에 스쳤다.
“아, 복장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면 제복을 입는 사람들—군인, 경찰, 간호사 등은 조금 더 격식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건 아마도 옷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어수선할 때, 또는 스스로 나태해졌다고 느낄 때면
굳이 중요한 약속이 없어도 옷장을 열어 정장을 꺼내 입는다.
‘나만의 제복’을 입는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새롭게 시작한다.

꼭 정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깔끔하게 다린 셔츠, 단정한 바지, 깨끗한 신발도 좋다.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조금 더 챙기는 기분이 들면 충분하다.
“오늘은 나를 조금 더 아껴주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그렇게 나를 챙기는 옷입기는 작은 습관이 되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둥이 된다.